[꿈자람책놀이터] 제2회 꿈자람회담(비경쟁토론)이 열렸습니다.

(글쓴이: 정민영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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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쟁토론은 정답이 없는 토론,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는 토론입니다.

본격적인 비경쟁토론에 앞서 작은 놀이를 준비했습니다.


감정카드로 연습하는 나전달법

감정카드를 이용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여러 가지 감정카드를 본다.
2. "요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카드)" 카드를 고른다.
3. 친구들에게 이유와 함께 발표한다. (말하는 방식: "나는 ~할 때 ~(감정) 해" 또는 "요즘 내 감정은 ~야. 왜냐하면~")


처음 보는 감정카드에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입니다.
각자 "요즘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말" 카드를 하나씩 골랐습니다.

"누구부터 말해볼까?"
아이들이 서로 먼저 하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의지 넘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한명씩 발표했습니다.

"저는 화가 나요. 왜냐하면 요즘에 동생이 제 말을 너무 안 들어서 힘들어요"
환하게 웃으면서 화가 난다고 말하는 시환이의 말이 재치 있습니다.

동생 때문에 힘들어서 화가 난다고 하지만 평소 시환이는 동생을 뒤에서 잘 챙기는 의젓한 형입니다.

시환이는 독서왕입니다.
시환이를 만나고 싶으면 도서관으로 가도 될 만큼 책을 좋아합니다.
도서관에서 조용하게 책만 읽고 있던 시환이입니다.
오늘 보니 시환이는 말을 조리 있게 참 잘하는 아이입니다.

"저는 엄마가 숙제를 열심히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행복해요."
수빈이의 환한 표정에서부터 행복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반달눈이 되도록 웃는 수빈이가 참 예쁩니다.
수빈이의 밝은 미소는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립니다.

대윤이는 감정카드를 한 장씩 보여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인의 경험을 떠올리며 그 순간 이런 감정을 느꼈었다고 말합니다.

대윤이는 말을 참 잘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압니다.
나전달법을 잘 사용했습니다.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서로 자기가 책을 읽겠다고 다투더니 금세 각자 역할을 정해 읽기로 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림책 속 등장인물이 튀어나와 이야기하듯 아이들은 생동감 있게 책을 읽었습니다.

 



비경쟁토론 - "나쁜 말은 무조건 하면 안 되는걸까? 좋은 말만 해야 할까?"

"나쁜 말은 무조건 하면 안 되는 걸까? 무조건 좋은 말만 해야 할까?"를 주제로 비경쟁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나쁜 말도 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 속에서) 나쁜 말이 없었다면 좋은 말은 평생 말똥 가루를 만들어야 했을 거예요."

"상황에 따라서는 나쁜 말도 해야 해요. 나쁜 말이 욕을 말하는 거는 아니에요."

"예전에 친구들이 계속 저를 놀리고 괴롭혔어요. 제가 하기 싫어하는 것들을 계속 시켰어요. 계속 저를 힘들게 하니까 친구들한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엄마한테도 솔직하게 다 말했어요. 나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저마다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했습니다.

세명 모두 비슷한 의견이었습니다.
상황에 맞게 좋은 말과 나쁜 말을 골라 말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기르기로 했습니다.

 

행복이 대윤이


소중이 수빈이, 안경빨 아인슈타인 시환이, 행복이 대윤이는
비경쟁토론이 끝나고 한바탕 뛰어놀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왼쪽부터 소중이, 안경빨 아인슈타인, 행복이 친구들


왜 비경쟁토론을 했을까?

지금까지 아이들이 경험한 토론은 경쟁토론입니다. 

찬반으로 나누어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면서 상대방을 무조건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주장만 계속 고집하고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찾는데만 집착했습니다.

토론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의 허점만 찾아서 비판하고 트집 잡는 사람이 아닙니다.

무조건 토론에서 승리해야 토론을 잘하는 것이고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위험해 보입니다. 

 

비경쟁토론에 참여함으로써 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분명하게 말하는 연습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협력하며 소통하기를 바랐습니다. 

 

 

비경쟁토론을 통해 무엇을 배웠을까?

아이들은 비경쟁토론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친구의 생각을 공격하거나 말다툼하지 않았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시환이, 대윤이, 수빈이는 적어도 토론이란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았을 겁니다. 

토론의 본질적인 의미가 경쟁이나 말다툼이 아님을 깨달았을 겁니다. 

댓글(2)

  • 김은희
    2021.12.01 17:56

    서로의 근황나누기 마냥 감정카드로 본인의 감정 공유부터 해보았군요.
    아이들에게 자기의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경험은 타인의 감정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비경쟁토론으로 아이들이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공유하며 타인의 의견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겠어요.
    도서관의 활동이 풍성합니다.

  • 손혜진
    2021.12.03 18:24

    아이들에게 비경쟁토론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경쟁하지 않고 상대와 건강하게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에요.
    감정 카드 활용한 일도 좋아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어서 친구와 오해가 쌓이기도 하고, 스스로 힘들어 질 때가 있잖아요.
    비경쟁토론 경험이 누군가와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삶에 꼭 필요한 거라 생각해요.

    도서관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소규모로 모여 이야기 나누니 더 좋았다고 했어요. 집중도 더 잘되고요.
    비경쟁토론 활동을 위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민영 선생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