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 실무학교] 사랑 민준 어머니 인터뷰

 

 

1. 주체성 자주성 주도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기존과 다르게 우리가 주체적으로 하다 보니 자립심과 책임감이 커졌어요.

 

 

 

2. 더불어 삶, 공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누구나 편견 없이, 누구나 동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3. 마을에서 이웃과 함께 배우거나 해보고 싶은 모임이나 동아리가 있나요?

 

제가 해보고 싶은 건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홈베이킹 모임이에요. 최근 GMO 유전자 조작이나 인스턴트의 해로움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집에서 식사는 건강한 음식을 많이 하려 하지만 간식도 많이 먹잖아요. 엄마가 쉽게 만들어주는 홈베이킹을 해보고 싶어요.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건강한 간식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 동네도 재능 기부를 해주시는 분도 많이 있지만 이런 홈베이킹 수업은 많이 없는 듯 해요. 4주 정도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홍보지 제작을 준비하고 있어요.

 

 

두번째는 회복모임이에요. 우리 동네에 아파트 안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어요. 외롭고 우울하게 지내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분은 외부에 밝히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다보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저도 우울증을 심하게 겪어봤어요. 지금은 이겨냈지만 당시에는 약도 먹어야 한다고 할 정도였어요. 약까지는 먹지 않고 싶어서 3년을 힘들게 이겨냈어요. 저도 은둔형 외톨이였던 거에요. 이럴 때 위로의 말 한마디 해주는 사람이 세상의 전부일 때가 있어요.

 

주변에도 저희 또래나 젊은 사람 가운데 우울하고 말동무가 필요한 사람이 많아요. 경험을 한 사람과 지금 힘든 사람이 만나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어요. 정신과 치료보다 스스로가 이겨낼 수 있는 모임이기를 바라요.

 

모임 주제는 건강 북텔링도 좋아요. 저도 동네 언니와 소책자를 함께 읽고 공부하고 있어요. 탈모, 혈압, 당뇨, 키성장 등 여러 주제가 있어요.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주제에요. 내 삶을 바꾸는 주인은 저에요. 기왕이면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강아지 모임도 우리가 활동한 이후에 많은 변화가 생기는 듯 해요.

 

 

 

4. 동네에 사신지 얼마나 되었나요? 동네 소개와 자랑해주세요. 우리 동네가 얼마나 따뜻한지 이야기 해주세요. 꿈꾸는 동네, 살고 싶은 동네는 어떤 그림인가요?

 

이사온지 6년 정도 되었어요.

 

복지관 덕에 따뜻하게 지내요. 인사캠페인 덕분인지 한 번 만나도 늘 반갑게 인사 나눠요. 인사 하나로 따뜻하게 지내요. 인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도 이웃과 인사해야 한다고 말해요.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이 줄었어요. 반려견 애티켓도 잘 되어 있어요.

 

복지관이 가까이에 있으니 늘 왔다 갔다할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느끼는게 있으니 인식도 바뀌는 듯 해요. 저도 처음 이사왔을 때를 떠올리면 복지관을 다니면서 저 자신도 많이 발전했어요. 동네 분들도 한 층 더 따뜻해졌어요.

 

송편 빚어준데이 활동도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나눴어요. 이렇게 하니 이후에도 계속 더 신경 쓰이더라구요. 이웃간의 관계를 맺는 구실은 복지관이 했다면 이를 유지하는 건 주민이 하는거잖아요. 주민이 다들 착하시니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어졌어요.

 

우리 동네 소박하고 좋은 동네에요.

 

 

 

5. 아이가 방학 활동에서 스스로 주체적으로 실천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집에 돌아와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아이가 활동을 통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이번 활동을 보고 어떠셨나요?

 

사랑이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 했어요. 작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오전 일찍 만나는데 제가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서 준비해서 나가더라구요. 자기가 무언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이렇게 하면서 이제 학교 지각도 거의 하지 않아요. 원래 밥먹듯이 지각하고 매일 울면서 학교를 갔거든요. 이제는 스스로 벌떡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가요. 여행 사업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사랑이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학교에서는 소심하고 내성적이었어요. 친구와 만남도 많이 없었어요. 그러니 저만 따라다녔어요. 별명이 껌딱지였죠. 이 활동을 하면서 언니 오빠를 챙길 줄 알고 엄마를 생각할 줄 알게 되었어요. 자기가 스스로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여행에서도 자신이 맡은 과업을 스스로 담당해서 책임감있게 끝까지 하잖아요? 집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여요. 이제는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복지관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나눠요. 친구들도 한 명씩 복지관에 데려와서 함께 활동해요.

 

사랑이가 이제 말을 예쁘게 해요. 활동을 하기 전에는 부정적인 말을 많이 했어요. '짜증나, 싫어, 안해.' 이런 말이 많았어요. 이제는 여행 활동을 하면서 동네 어른에게도 잘하고 인사도 잘해요. 이제는 저에게 인사를 먼저 시키기도 해요.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항상 해맑아요. 복지관에 오면 즐겁대요. 사무실에 오면 선생님이 좋고 행복하대요.

 

사랑이는 이 활동을 많이 했어요. 이제 저도 사랑이에게 배워요. 같이 성장하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하라고 했잖아!' 하고 말하면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해요. '우리 이렇게 해볼까?' 하고 말해달래요.

 

덕분에 저도 많이 바뀌었어요. 사랑이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사랑이가 알려준대로 말하니 이제 대화가 돼요. 제가 짜증내면 '엄마는 왜 내 이야기를 안들으려고 해~' 하고 물어요. 뜨끔할 때가 많았어요.

 

편지쓰기는 없애서는 안될 꼭 해야 하는 일이에요. 저에게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해요. 영상이 많은 지금 시대에 손편지 받는 감동이 크대요. 여행에서 엄마가 쓴 편지는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 대요. 이렇게 마음을 전하면서 아이가 많이 성장해가는 것 같아요.

 

 

민준이는 몸이 많이 안좋았어요. 민준이가 소극적이었어요. 삶의 의욕이 없었어요. 학교 다녀와서 티비보거나 자던 아이였어요. 그러니 민준이를 조심스럽게 키웠어요. 그런데 민준이가 여행을 다녀와서 눈에 띄게 밝아졌어요.

 

집에서는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던 사람이었는데 아이도 커가면서 이런 부분이 조금씩 불편했나봐요. 여행하면서 친구들과 부대끼며 활동을 이루어가니 성취감을 느끼고 건강해졌어요.

 

원래 저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안하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마지못해서라도 안아주기도 하고 뽀뽀도 해줘요. 이 아이가 많이 변했음을 느껴요. 아이는 혼자 키우는게 아니라 온 마을이 힘써 키우는 거라는 걸 느꼈어요.

 

복지관이 처음에는 어려운 사람이 도움을 받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이제는 민준이는 복지관이 이런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해요.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복지관에 다녀온다고 이야기 해요.

 

민준이의 변화가 놀라워요. 민준이는 무기력하고 우울한 아이였거든요. 친구도 만나는 아이만 만났어요. 지금은 여러 친구와 어울려요. 여행에서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하면서 얻은 성취감에서 용기가 많이 생겼어요.

 

지금 한강미디어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합격했어요. 봉사활동이나 출결석 요건도 안되었어요.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데 복지관에서 쓴 자기소개서가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데 여행 자기소개서와 입시 자기소개서 양식이나 내용이 달랐어요. 입시에 맞게 쓰면 좋겠는데 여행에서 썼던 방식으로 쓰더라고요. 누나가 입시 방식을 제안했지만 민준이는 자기 힘으로 하겠다고 했어요.

 

자신감이 커졌어요. 특히 설악산 대청봉에 다녀온 후 자신감이 더 커졌어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는데 합격했어요. 눈에 핏줄 터져가면서까지 긴장했는데 면접도 합격했어요.

 

한마디로 민준은 책임감 강하고 밝고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저는 여행 모임에 전적으로 신뢰하고 아이를 보내요.

 

민준은 여행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 더 집중했어요.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저에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응원해야겠다는 생각해요. 대견해요.

 

 

기억에 남는 말은

 

영하 24도 한파였던 날, 내마음 속에 봄이 왔다고 한 사랑이 말이 생각 나요.

1km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민준이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스스로 느끼고 배우면서 아이들이 직접 한 말이에요. 이런 시간이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거에요.

 

 

 

6. 활동하면서 몰랐던 어른들을 알게 되었나요?

 

아이들이 지나가다보면 인사를 해요. 알고보면 등산할 때 빌려주신 분이라고 해요. 그 때 인연이 해가 지나도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어요. 함께 여행했던 형들과도 연락을 하더라구요. 민준에게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었어요.

 

사랑이도 동네 몰랐던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알아요. 왜 엄마는 나한테 인사 안하냐고 해요. 활동하면서 동네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알고 지내는 연령대가 다양해졌어요. 동네 이웃과 지내며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만 봐도 행복해 보여요.

 

 

 

7. 이번 활동을 다시 한다면 더하거나 빼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빼고 싶은 건 없어요. 더하고 싶은 건 초등학생 아이들도 커다란 성취감을 얻으면 좋겠어요. 노는 것 외에도 작아도 해냈다는 경험을 하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예쁜 말만 쓰기 같은 것도 좋아요. 이제는 여행가서 밥하고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은 잘하는데 새로운 일도 조금 더 해보면 좋겠어요.

 

 

8. 다음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싶나요?

 

이것만으로도 많이 변화가 되었어요. 무엇이든 좋아요.

 

 

댓글(2)

  • 2019.12.10 10:03

    활동 뒤 이런 인터뷰가 좋아요.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영하 24도 한파였던 날, 내마음 속에 봄이 왔다고 한 사랑이 말이 생각 나요.
    1km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민준이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

    살아가며 오래 추억할 땔감일 겁니다.
    단기사회사업이 이렇게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추억이 많은 아이는 좋은 어른으로 자랄 겁니다.

  • 양원석
    2019.12.11 12:11

    '우리 동네 소박하고 좋은 동네에요.'
    무엇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동네에 애착이 있으셔서 그렇겠지요? ^^